설 연휴 때 펭귄도령 회사에서 10만원짜리 신세계 상품권을 선물로 줬다. 지난 추석 땐 이 상품권으로 신한마카펜세트를 샀다며 블로그에 자랑질 한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이 상품권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끝에 내가 요즘 꽂혀 있는 외국디자인 서적 몇 권을 사기로 했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외국서적 코너에 가면 무겁디 무거운 빅사이즈 제본에 컬러가 선명한 사진으로 이루어진 디자인 관련서적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펭귄도령 클레이학원 따라 강남엘 가면 서점으로 직행해 외국 디자인서적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 거기엔 갖가지 다양한 색조합과 영감을 주는 색다른 일러스트들과 그림욕구를 자극하는 별별 문양&패턴들이 즐비해서 손에서 책을 놓는 게 아쉬울 정도다. 사고는 싶지만 권당 가격이 기본적으로 5만원을 홋가하므로 몰래 사진을 찍어오거나 눈으로 구경하는 걸로 만족하고 있었다.
근데 그걸 기억해둔 배려심 깊은 펭귄도령이 명절 상품권으로 그 책들 중 두어 권이라도 사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와우. 염치도 쓸개도 없는 나는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영풍문고 외서코너로 달려가 평소 찜해뒀던 <FASHION IS NOT ALL>(artpower,2008),<ILLUSTRATION NOW!-4>(TASCHEN,2011) 두 권과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 잠산의 <더 일러스트>(길벗,2011)를 샀다. 들고 오는 동안 무거워서 낑낑거렸지만 집에 와서 비싼 일러스트 책자를 들춰보는 기쁨이라니, 너무 좋아서 입이 찢어질 뻔했다. <FASHION IS NOT ALL>은 티셔츠나 원피스 같은 옷에 그려진 이쁘고 다양한 디자인을 찍은 사진집이고, <ILLUSTRATION NOW!-4>는 독일 타센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나오는 세계 일러스트 작가 선집이다. 둘 다 독창적이고 자극을 주는 디자인과 일러스트가 정말 많아서 그림그리는 일에 권태가 찾아들면 두 책을 펼쳐보며 실컷 자극받아야지, 하고 생각 중이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행복하고 배가 부르다.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 '잠산'은 첨 듣는 이름인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업계에선 꽤 유명한 사람인데 나만 모르고 있었나 보다. 이 사람의 책 <더 일러스트>를 영풍문고 새로나온 미술코너에서 보고 입이 벌어졌다. 환상적이고 투명한 수채화풍 그림이 어찌나 이쁜지 어떻게 이런 그림쟁이를 모르고 살아왔을까, 한숨을 쉬었다. 책을 사서 자세히 읽어보니 잠산이라는 사람은 태블릿과 '페인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컴퓨터로 수채화풍 손맛을 살리는 일러스트로 유명했고, 그를 따라하려는 추종자&모방자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태블릿과 페인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나도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궁금하다. 펭귄도령도 페인터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싶다며 이 기회에 태블릿을 사자고 거들었다. 그리하여 태블릿 2개월 무료 체험 사용 신청을 했다. 태블릿 회사에서 '일단 시험 사용해 보고 좋으면 사라'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무료사용 신청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태블릿과 페인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면 종이와 연필뿐만 아니라 물감이나 마카 등의 채색도구도 필요가 없어진다. 잘못 그리면 지우고 다시 그릴 수도 있다. 손 그림만이 전부였던 내겐 충격이다. 그림을 그린다면서 이런 세상이 있는 줄 몰랐다니, 잠산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페인터 프로그램은 다루기 어려운 툴로 소문나 있어서 뽀샵질조차 못하는 나 같은 초보자가 도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이왕 저질러진 물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돌격 앞으로~! 하는 길밖에.
<ILLUSTRATION NOW!-4>
근데 그걸 기억해둔 배려심 깊은 펭귄도령이 명절 상품권으로 그 책들 중 두어 권이라도 사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와우. 염치도 쓸개도 없는 나는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영풍문고 외서코너로 달려가 평소 찜해뒀던 <FASHION IS NOT ALL>(artpower,2008),<ILLUSTRATION NOW!-4>(TASCHEN,2011) 두 권과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 잠산의 <더 일러스트>(길벗,2011)를 샀다. 들고 오는 동안 무거워서 낑낑거렸지만 집에 와서 비싼 일러스트 책자를 들춰보는 기쁨이라니, 너무 좋아서 입이 찢어질 뻔했다. <FASHION IS NOT ALL>은 티셔츠나 원피스 같은 옷에 그려진 이쁘고 다양한 디자인을 찍은 사진집이고, <ILLUSTRATION NOW!-4>는 독일 타센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나오는 세계 일러스트 작가 선집이다. 둘 다 독창적이고 자극을 주는 디자인과 일러스트가 정말 많아서 그림그리는 일에 권태가 찾아들면 두 책을 펼쳐보며 실컷 자극받아야지, 하고 생각 중이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행복하고 배가 부르다.
<FASHION IS NOT ALL>
<더 일러스트>
